영화 "실미도"를 보고




한때 1000만명을 넘긴 강우석 감독의 영화
이 작품이 나올 때 여러 언론사들은 우려하는 입장이었다
그들은 그 영화가 무엇을 까발릴지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런데...막상 나와보니 그게 아니더라
그들은 되게 좋아했다. 그들 입맛에 맞게 그려진 영화니까
과거 김일성 암살을 위해 구성된 특수부대
그들은 남북화해분위기에 의해 제거될 위기에 처하고
죽음의 위기에 처한 대원들은 기간병들을 살해하고
상륙해서 청와대로 가려고 시도하다
유한양행 앞에서 자폭한다

그들은 왜 죽었냐. 그들에게는 이게 중요하다
그들이 죽은 이유야 간단하지 않은가.
그 빌어먹을 남북 화해분위기 때문이 아닌가
그거 없었으면 그들은 북한가서 김일성 죽이고
개과천선해서 행복하게 잘 살 것이 아닌가

그러나 나에게 물어본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들이 왜 죽었냐보다는
그들이 왜 생겼냐 가 중요하다고
어차피 그들은 김일성 죽여봐야 국가에 의해 죽을 운명이다
실제로 계획상 그렇게 되어 있었다고 한다.

남은 건 그들이 왜 실미도로 가서 '김일성 모가지 따기 위해서'
지옥같은 훈련을 받으면서 인간병기가 되었냐는 것이다

분단의 비극이다.
해방 후 냉전논리에 의해 금이 그어진 한반도
아래는 미국, 윗쪽은 소련의 군정
1950년 미-소 대리전 한국전쟁
그 전쟁에 의해 서로 원수가 된 한민족
결국 그들은 서로의 체제를 뒤엎기 위해 그런 시도를 한 것이다
박정희를 암살하기 위해 내려온 간첩들
그에 자극받아 만들어진 실미도 부대원들

언론의 힘은 무섭다.
언론은 순식간에 우리의 사고방식을 고정시켜 버린다
실미도를 보면서 대부분은 언론이 생각해 달라는 대로 생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작 중요한 것은 놓치고 있었다
그들이 왜 만들어졌는지를.
대신 언론이 생각해 달라고 하는 대로
그들이 왜 죽었는지를 생각하며, 언론이 바라는 대로
친북정책에 대한 무의식적인 적대감을 가지게 된 것이다

실미도 부대원들. 그들의 불행한 스토리
우리는 그 불행한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잘 생각해야 한다
누군가의 불순한 생각을 그대로 믿어버린다면
그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니까

- 2004년에 작성하다

by 꼬마키릴 | 2009/01/11 15:56 | Old post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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