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국격이 중요했나?

* 우리에게 생소한 국격(國格)이 익숙해진 것...이것 때문이겠지. ㅎ20


여기 한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 사람의 물질적인 (physical) 모습은 제껴 놓고 정신적인 모습을 생각해 보자. 어떤 카테고리 하에 뚜렷이 나누는 것은 매우 어렵겠지만, 나눈다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외향적 모습과 내향적 모습.

외향적 모습은 그 사람과 주변의 여러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결정된다.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행동 및 언행은 다른 사람에게 전해져 그 사람을 다른 사람의 머릿 속에서 구성하는 요소로 기능할 것이다.내향적 모습은 생각, 독서, 토론, 가능하다면 명상...과 같은 지금 우리와는 거리가 먼(?) 것 들로 스스로를 갈고 닦음으로써 형성된다. 이와 같은 요소들이 모이고 모여 한 사람의 인격(人格)을 이루게 된다.

인간에게 인격이 있듯이, 국가에게도 국격이 있다고 한다. 최근 G20 정상회의를 전후해 국격이라는 듣기에도 생소한 개념이 많이 쓰이고 있다. 대학교 다닐 때까지 신문도 꽤 보았다고 자부하는 필자도 언론에서 국격이라는 단어를 접한 것은 거의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건국 60여 년, 건국 이래 최초로 세계 정상들을 한 자리에 초빙하는 자리를 마련하다 보니 지금껏 잊고 살았던 개념이 생각이 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세계 정상들을 맞이하여 대한민국, Korea라는 이름의 격을 높이고자 노력 (경찰소환, 시민검문, 도심통제, 노점상 및 노숙자 일소, 쥐그림 그린 사람 기소 등등등...) 하셨던 지도자들의 노력은 물론 반겨야 할 일이다(...) 하지만 그 전에 생각해 보고 싶은 것이 있으니, 과연 국격이라는 것이 지금 국민에게 중요한 개념인지에 대한 것이다.

물론 현재 사회 지도층들은 국격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제아무리 잘나고 돈이 많더라도 해외에 나가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대한민국, Korea라는 이름...그 한국에서 온갖 노력으로 지도층의 자리에 오른 그들은 해외에 나갔을 때 한국의 격이 높아져야 스스로의 격이 높아진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우리는 어떨까?

수출이 역대 최고라는, 코스피 지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는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의 주머니는 점점 얇아져 가고 삶은 점점 피폐해져 가고 있다. 점점 경기 지표와 국민들의 삶의 질이 반비례 곡선을 그리고 있는 와중에 국격이 자신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실제로 몇십 조의 경제효과를 가져온다던 G20이 끝나도 우리의 삶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원저 효과로 인해 치솟은 물가로 김치조차 먹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대통령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양배추 김치를 먹도록 하여라~."

더 이상 애국심이라는 막연한 개념이 국가에 대한 충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지금 우리나라에서 국가에 대한 충성은 애국심보다는 군대라는 징병제와 일본, 중국, 북한 등 주변국에 대한 증오심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살아남기도 어려운 세상에 그 누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국격을 신경쓰겠는가? 지금 사회 지도층은 국격을 말하지만, 지금 국민에게 국격보다 중요한 것은 생존과 그것을 위한 국가의 역할이다.

by 꼬마키릴 | 2011/05/02 01:58 | 본격 병맛 한국 비평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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